당뇨 환자에게 발은 언제나 특별 관리 대상이다. 당뇨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심할 경우 발을 절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 환자는 신경 감각과 혈액 순환 등의 기능이 정상인과 달라 온도 변화와 통증에 둔감하고 발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이를 잘 감지하지 못해 심각한 염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족욕기, 족탕기 사용은 금물
정상인이 족욕기나 족탕기의 효과를 보려면 최소 10분 이상 물에 발을 담가야 한다. 하지만 당뇨 환자는 발을 물에 오래 담가두면 발 피부가 불어 표피의 땀구멍이나 모공이 넓어지고 이를 통해 미세 균이나 무좀 균 등이 침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더불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초신경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합병증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물 온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고 자칫 족욕기의 온도를 높이게 되면 화상을 입기 십상이다. 게다가 이미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상처나 감염도 위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염증이나 화상을 초래할 수 있는 족욕기나 족탕기 사용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당뇨 환자는 현재 발에 어떤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매일 청결하게 씻고 잘 말려야 한다. 깨끗하지 않은 발에 세균감염이 생기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씻은 후에는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잘 말려주어야 한다.
당뇨 환자는 목욕을 할 때에도 탕에 들어가기보다 간단한 샤워 정도로 목욕을 끝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장시간 발을 물에 담그고 있지 말아야 한다. 물에 오래 담글수록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탕에 들어가게 돼도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택해야 하며 목욕은 피부에 변화를 주지 않을 정도로 하되 5분 이상 지속하지 않도록 한다.
▲ 매일
자가 검진은 필수
당뇨 환자는 불빛이 환한 곳에서 매일 발에 상처가 없는지 스스로 살펴봐야 한다. 만약 작은 염증이라도 있다면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붓고 열감이 느껴진다. 이때에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자가 검진 시에는 특히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발뒤꿈치를 잘 관찰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거울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 평소 발 모양과 피부에 변형이 일어난 곳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핀다.
검진 후에는 발을 잘 씻고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용 크림을 발라준다. 로션보다는 크림이 보습 효과가 더 좋다. 잠자기 전 건조한 부위에 크림을 바르고 1주일에 3회 정도는 양말을 신고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발가락 사이나 상처가 있는 곳에는 발라서는 안 되며 발에 땀이 많은 경우에는 파우더를 발라 주는 것이 낫다.
당뇨 환자는 발톱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발톱을 잘라낼 때 또는 자르고 난 이후에도 발가락에 상처를 입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톱은 일자로 자르고 모서리 부분을 파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톱이 두꺼워지거나 피부를 파고드는 경우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톱 관리를 해야 한다.
▲ 신발, 양말 선택도 꼼꼼하게
당뇨 환자의 신발은 우선 튼튼해야 한다. 천연가죽 제품이 좋고 굽은 3㎝를 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또 볼이 넓어 발가락이 편하고 미끄러지지 않는 제품이 좋으며, 바닥이 부드럽고 견고한 것을 택한다. 신발을 신기전에는 반드시 이물질이 신발 안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신발은 4~5시간마다 바꾸어 신는 것이 좋다. 고무 슬리퍼, 나막신, 샌들, 끝이 뾰족한 신발은 절대 금물. 바닷가 등에서도 맨발은 절대 안 된다.
양말은 통기성이 좋고 땀을 잘 흡수하는 면이나 모제품이 좋다. 발에 땀이 많은 환자는 반드시 하루 3회 정도 갈아 신어야 한다. 또 자신도 모르게 생긴 상처에 의한 분비물이 묻어 있는지 확인하기 좋게 가급적 연한 색깔의 양말을 신는다. 바닥이 두꺼운 양말을 택하고 이음새가 없거나 적은 양말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당뇨 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기고 마찰이 가해질 확률이 있는 만큼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신어 발이 외부자극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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