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가이드

복음말씀의 향기(8월27일 성녀 모니카 기념일/연중 제21주간 화요일)

rps041 2024. 8.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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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주님! 하루의 양식이 될 이 묵상글을 받아보는 모든 이를 축복하시고, 주님의 뜻대로 살게 하시며, 은총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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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방송미사**
https://youtu.be/NtotxqmdK1o
[서울대교구 이재협 도미니코(흥보위원회 담당) 신부님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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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모니카 성녀는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뭉클해지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태극기의 위엄과 가치가, 소위 '태극기 부대'라는 사람들로 인해 크게 훼손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역만리 타국땅에서도 가슴 속에 태극기를 품고 다니시던 독립 운동가들이나 애국지사들이, 하늘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시며 통탄하실 것을 생각하니, 후손된 사람으로서 차마 얼굴을 들수가 없습니다.

신성하고 존엄한 태극기의 격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는 그들을 향해, '태극기 부대'라는 말 대신, '태극기 모독 부대'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머릿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감사의 정이 솟구치는 '엄마'라는 단어가, 일부 몰지각한 몇사람들, 소위 '엄마 부대' 라는 사람들 때문에 그 의미와 가치가 무참히 훼손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추태는 다른 사람들이 부리는데 이 큰 부끄러움은 왜 우리들의 몫이어야 합니까? 세상의 수많은 위대한 엄마들을 웃프게 만드는 일당들을 '엄마 부대'라는 용어 대신 '엄마 모독 부대'라고 칭해야 마땅합니다.

오늘 우리는 인류 역사상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위대한 엄마이신 모니카 성녀의 축일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탁월한 대학자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란 큰 인물 뒤에는 어머니 모니카의 희생과 헌신, 불굴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청소년 시절 아우구스티누스의 방황과 타락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은 다 다녔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마니교 이단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충격에 사로잡힌 가족들은 동네 사람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모니카는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백방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때로 타일러도 보고, 때로 야단도 치고, 때로 눈물로 호소도 해보고, 밤 새워 기도도 해보고 별의 별 방법을 다 썼습니다.

아들 때문에 밤낮없이 울고 다니던 그녀에게 암브로시오 주교님은 이런 위로의 말씀을 건넸습니다. “눈물의 아들은 결코 멸망하지 않습니다.”

문제 청소년 아우구스티누스의 죄와 타락 앞에 취한 어머니의 태도는 참으로 영웅적이었습니다. 달콤한 죄의 유혹에 깊이 빠져든 아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였습니다.

현명한 어머니는 한 가지 전략을 세우는데 그것은 바로 ‘장기전(長期戰)’이었습니다. 아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오랜 투자와 무한한 인내, 집중적인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단과 방탕한 생활에 빠진 아들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더 이상 야단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인간적인 노력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 자비의 손길에 맡겨드렸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기도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한 기도, 목숨을 다 바친 기도, 지극한 정성이 담긴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새로운 삶을 지향하며 수시로 단식했으며 더불어 이웃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당시 모니카가 직면해야 했던 현실은 참으로 혹독했습니다. 사방이 높은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어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방황과 타락의 세월은 점점 길어지고 강도를 더해갔습니다.

남편 역시 신앙심은 빵점이고 출세욕구나 야심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아들로 인한 스트레스는 하늘을 찔렀고 매일 울고 다니다보니 건강도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가족 모두가 하느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남편의 구원을 위해 16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을 주셨습니다. 남편과 아들과 손자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회개의 길로 접어들었고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부요 추앙받는 대 성인으로 거듭났습니다.

오늘 모니카 성녀가 우리 가정에, 또 교육자들에게 건네시는 메시지가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혹시라도 지금 존재 자체로 고통의 원천인 자녀나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혹독한 마음 고생을 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즉시 모니카 성녀를 바라보면 됩니다. 매일 그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가요? 일 년 이 년이 아니라 16년 동안, 3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간절히 기도해오셨나요?

혹시라도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의 어쩔 수 없는 현실은 무시한 채 내 의지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를 위해 단기적인 전략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전략도 세워놓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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