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드라마를 보면 갑작스러운 입덧은 임신을 알리는 첫 번째 신호로 활용된다. 입덧은 임신부의 50~80%가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새 생명을 잉태했다는 기쁨에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로 치부되기에는 큰 고통이 따르며, 심하면 입원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괴로운 생리현상 중의 하나다.
▲ 호르몬 분비상태의 변화, 원인으로 추정
임신 초기인 4~8주에 시작해 16주 정도가 지나면 없어지는 입덧은 많은 임신부가 경험하는 주요 증상이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만 임신에 의한 호르몬 분비상태의 변화가 큰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신하면 먼저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는데,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 융모라는 조직이 발생하게 되고 이 융모는 수정란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융모성선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이 호르몬이 구토 중추를 자극해 입덧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임신 10주에 입덧도 가장 심하고,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드는 시기인 임신 12~13주 정도에서 입덧도 줄어든다. 물론 사람마다 생리구조가 다르듯, 입덧의 증상과 정도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것, 먹고 싶은 만큼만!
입덧을 할 때는 영양이나 식사시간 등을 걱정하지 말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 된다. 신경을 쓰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입덧 기간 중에는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입맛 당기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속이 비어 있을 때는 입덧이 더 심해지므로 공복상태로 있지 말고 간단한 크래커나 카스텔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냄새가 싫어서 음식을 가까이 하지 못할 때는 더운 음식보다 찬 음식을 먹는 것이 냄새가 적어 한결 먹기 편하다. 입덧으로 구토를 하면 수분을 보충해주어야 하는데, 지나치면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물 대신에 얼음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B6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야채, 대두를 먹으면 자율신경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을 활성화시켜 구토를 완화해 주고, 돼지고기, 쇠고기, 어패류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B12를 섭취하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염분이 많은 음식은 임신중독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특히 인스턴트식품이나 이미 조리된 음식은 염분이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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