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선교사들 입국하던 강화도 곳곳엔 신앙 선조 흔적이 남아 있다
박해 탓에 바닷길 이용하려던 선조들
병인양요.병인박해로 많은 이들 순교
순교자 현양동산 등 순례지도 "눈길"
우리나라 곳곳에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관련된 성지나 순교 사적지, 순례지가 있다.
100년 이상의 박해를 받으면서 교우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전국으로 흩어졌고 그 결과 이처럼 유서 깊은
장소가 많이 생겼다
성지나 순례지를 방문하면 지금 우리의 믿음이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희생을 통해 전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화도가 천죽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것은 1839년 기해박해를 겪으면서부터다
갑곶순교성지에는 기념성당과 지하성당, 영성센터, 작은 도서관이 잘 꾸며져 있다
성지 동산에는 신미양요 때 순교한 세명을 기리는 순교자 삼위비석, 십자고상, 십자가의 길이 있다
특히 동산의 십자고상 아래에는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어 안장하고 기록한 박순집(베드로,1830~1911)의 묘소가 있다
신앙의 증거자인 그는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새남터와 서소문 밖에서 순교한 수많은 순교자의 유해를 목숨을 걸고 찾아 안장하면서 그들의 행정을 증언하였다
갑곶순교성지에서 나와 강화도 내가면으로 가면 ‘일만위 순교자 현양 동산’이 있다
이 동산은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장’ 뒷산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전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보니파시오·1948~2016)는 2002년 강화도에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조성하여
한국의 순교자들, 특히 무명 순교자께 봉헌하였다
이곳은 성지가 아니라 순례지로서, 숲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고요히 기도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마치 박해 시대에 교우들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살았던 것처럼 이 동산도 첩첩산중에 있다
순교자 현양동산은 순교자성당과 성 남종삼 기념관(경당), 일만위 순교자 현양탑, 무명순교자상, 묵주기도 동산, 성모동산, 십자가의 길로 이루어졌다
성 남종삼기념관 경당의 제단 앞에는 1866년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한 남종삼 성인(요한·1817~1866)의 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어서 공경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순교자 현양동산은 개인이 조용히 기도하며 자신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침묵의 순례지’라고도 불린다
현양동산 중턱의 ‘일만위 순교자 현양탑’(조광호 신부 제작)에서는 순교자들과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했다는 것을
상징하는 형상이다
현양탑 아래에 있는 두 개의 아치형 문은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산의 높은 곳에는 돌로 제작한 ‘무명 순교자상’이 있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내밀어 참수형을 당하면서도 신앙을 굳건히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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