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관절을 얼마나 어떻게 썼느냐가 관건이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기 때문에 관절염은 나이를 불문하고 발병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나타나는데 그중 무릎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의 점진적 손상과 퇴행성 변화로 무릎 주변 인대나 뼈 등에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60세 이상 인구에서 약 37%의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30~40대 환자들도 적지 않다.
병원을 찾는 젊은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외상을 비롯한 과격한 운동을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특히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구조물인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시기를 놓쳐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젊은 환자들의 경우 무릎 통증이 발생해도 ‘조금 무리해서 무릎이 아픈 거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데 있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무릎 관절염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무릎에 통증이 발생했다는 것은 이미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라니!’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무릎 관절염은 크게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누는데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무릎 건강을 좀 더 오래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초기에는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약물치료를 비롯해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연골의 탄력성과 관절액의 점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골주사나 DNA주사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보존적 치료로 어느 정도 통증이 완화됐다면 환자들에게 허벅지 앞쪽의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권한다.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줄고 무릎뼈의 안정성이 향상되어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이라면 무릎 관절에 부하를 덜기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보존적 치료에도 무릎 통증이 계속되는 중기에는 제대혈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에 이식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나 휜다리를 교정해 관절염 부위의 하중을 줄여주는 근위경골절골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 내의 연골 병변을 정리한 후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고정하여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를 이식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연골이 남아있는 상태여야 치료할 수 있어 젊은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초기 혹은 중기 환자에게서 오다리 변형이 관찰될 때 적용한다. 다리 변형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무릎의 하중을 분산시켜 퇴행성관절염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연골 재생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 등을 동시에 시행해 관절염의 가속화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공관절치환술의 경우 무릎 관절염 최후의 치료 방법이다. 수술 환자 대부분이 70대 이상으로 무릎 사용량이 많은 3040 환자에게는 가급적 본인의 연골을 살릴 수 있는 치료를 시행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봉합술·이식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연골판의 손상 정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절제술은 파열된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이며, 봉합술은 파열된 연골판을 봉합해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수술법이다. 이식술은 손상된 연골판에 새로운 연골판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무릎 관절염은 삶의 질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심한 경우 우울증과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된다. 한창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하는 3040에게 무릎 통증은 사회생활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관절 질환은 평소 자세나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무릎을 꿇는 자세나 양반다리 자세, 다리 꼬기와 같은 습관은 버려야 한다. 또한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자세는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100세까지 건강한 무릎을 지키고 싶다면 무릎 통증을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무릎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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