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루카 10,1-2)
오늘 교회는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을 지냅니다.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아름다우면서도 신학적인 복음서를 저술한 루카 복음사가는 유다인이 아니라 이방인 출신 의사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모습 가운데서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 사회에서 죄인 취급을 받던 사람들의 친구가 되시는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고,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그 바쁜 공생활 가운데에서도 홀로 기도하시는 모습을 공들여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의 가장 큰 관심 가운데 하나는 이방인 선교였습니다. 자신도 이방인이었던 그는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저술함으로써, 예수님에 관한 복음이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당시 세상의 중심이자 끝이라고 여긴 로마에까지 전달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서도 공관 복음서로서 마르코 복음서의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선교에 대한 관심 때문에 조금 다른 방향을 취합니다.
다른 공관 복음사가들은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이 아니라 유다인들에게 우선적으로 하느님의 구원을 선포하셨다고 전하지만,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실 때, 사마리아 지방을 지나시면서 여러 가르침, 특히 그 복음서의 가장 아름다운 비유들을 들려주신 것으로 전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일흔두 명의 제자를 파견하시는 내용을 듣습니다.
선교에 대한 주님의 명령은 긴박하기만 합니다.
미사가 끝날 때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를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수확할 일꾼들을 보내 주시도록 청하면서, 파견을 받은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파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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