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가이드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복음 말씀의 향기

rps041 2024. 9. 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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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말씀의 향기♣ No3972
9월6일[연중 제2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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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주님! 하루의 양식이 될 이 묵상글을 받아보는 모든 이를 축복하시고, 주님의 뜻대로 살게 하시며, 은총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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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방송미사**
https://youtu.be/gdDkDgOcY_s

[수원교구 정연진 베드로(홍보국 부국장) 신부님 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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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1)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활짝 여신 새 포도주의 시대>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등장으로 인해, 바야흐로 오늘 우리 가톨릭 교회는 새 포도주의 시대입니다. 그분께서는 몸소 극단적 청빈을 실천하고 계시면서, 동시에 우리 교회가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천년 교회 역사 안에서, 제2의 성령강림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이, 오늘 우리 교회 안에 다시 한번 재점화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며, 홀로 고군분투하고 계십니다.

세번째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를 통해 성성(聖性)의 보편성을 강조하시며, 성화의 길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활짝 열려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셨습니다. 동시에 평신도들은 교회 안에서 제3중대나 들러리가 아니라, 교회의 주역이요 주인공임을 역설하셨습니다.

수도회 출신 교황님답게 그분은 오늘날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 만연해있는 극단적 물질만능주의와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가슴아프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 시대 다시 한번 필요한 것이 무소유 영성, 프란치스코 영성임을 파악하시고, 제2의 프란치스코 시대를 활짝 여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성전 울타리 안에만 안주해있지 말고, 부단히 세상 안으로, 가난하고 고통받은 민중 속으로, 이주민들과 난민 수용소로, 변방으로, 세상의 끝으로 나아갈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계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야심차게 새 포도주의 시대를 활짝 여셨지만, 안타깝게도 교회의 쇄신과 거듭남을 향한 그분의 간절한 갈망, 간절한 호소는 각 지역 교회에, 우리 공동체 안에 까지 도달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우리 교회가 너무나 오랜 세월 동안 타성과 무기력에 젖어 있어서 그렇습니다.무사안일주의와 자기 만족에 빠져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간 우리 교회가 안주해왔던 ‘헌 가죽 부대’에 익숙해서 그렇습니다.

바야흐로 새 포도주의 시대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루카 복음 5장 38~39절)

참 목자이신 교황님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우리네 신앙 여정의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 주시는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개인비서 및 교황청 재무원 사무총장을 역임하셨던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님께서 한국 주재 교황대사로 오셨습니다. 교황님과 동고동락하시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하신 분이시라, 모든 면에서 교황님과 꼭 빼닮으셨습니다. 청빈, 겸손, 소탈, 환대...이런 훌륭한 분을 한국 교회에 보내주신 걸 보면 교황님의 한국 교회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알수 있습니다.

2013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바티칸 내 바오로 6세 홀에서 전 세계에서 온 신학생들과 수도회 수련자들과의 만남을 가지셨습니다. 당시 청빈생활과 관련된 교황님의 말씀 중에, 알프레드 수아레브 대주교님에 대한 내용이 늘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저는 사제나 수도자가 최신형,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때 정말 마음이 안좋습니다. 제 비서 알프레드 수에레브 몬시뇰은 언제나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정말 멋있어 보입니다.”

알프레드 수에레브 대주교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개인 비서 시절 겪으셨던 에피소드 역시 감동적입니다.

교황님이 되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평소 신고 다니시던 교황님의 구두가 너무 낡기도 하고, 빛이 바래보여서, 몹시 안타까우셨던 알프레드 수에레브 몬시뇰께서는, 언제 한번 반짝 반짝 광이 나게 닦아드리고 싶었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으로 찾아가신 몬시뇰께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교황님, 제가 교황님 구두 한번 닦아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펄쩍 뛰면서 그러셨답니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 구두를 다른 사람들에게 닦게 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2)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생활 양식!>

인류 역사 안에서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확산되어 보편화될 때 겪는 저항이나 혼란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가치 회복의 과정이었지만, 노예 제도의 폐지나 흑인들의 인권 회복, 어린이나 청소년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여성들의 위치나 신분이 신장되는 과정 등에서 넘어야 할 산이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지금 이 시대 우리를 큰 고민과 혼란으로 밀어 넣는 새로운 가치들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AI 등 최첨단 매체의 대중화와 일반화로 인해 겪는 가치관의 혼돈 등입니다.

십 년, 이십 년 전만 해도 남녀 수도회는 한 수도자가 스마트폰을 개인으로 소지하는 문제로 치열하게 갑론을박을 거듭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이 아주 탁월한 사목과 친교, 기도와 복음 선포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물론 과몰입이나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그래서 새로운 가치나 문화가 등장할 때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반드시 지녀야할 능력이 있으니, 복음이란 프리즘에 비춰 균형잡힌 해석을 하려는 노력입니다.

인류 역사 안에서 수많은 가치와 문화가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이 거듭되었는데, 그중 가장 특별하고 엄청나며 고귀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란 인물의 등장일 것입니다.

가장 감미롭고 부드러운 풍미로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며, 우리 모두를 구원과 영생으로 인도하실 분, 이른바 새 포도주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 역사 안으로 들어오시자마자 우리 인간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며 고수해오던 가치나 생활 양식을 완전히 뒤엎어버리셨습니다.

왕은 더 이상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 섬기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맨날 구박받고 얻어맞던 노예도 친구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손가락질 당하던 이방인이나 세리나 죄인들도 벗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가치이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한가지 강력한 요청을 하고 계십니다. 새로운 가치이신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새로운 생활 양식, 즉 복음적인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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