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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33)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는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리라.”고 했습니다.
많은 것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되지만 실상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니, 오직 하느님만을 소유하라는 기도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부모나 자녀, 가족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대 데레사 성녀는 예수님의 참된 제자요, 그래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라 불릴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생각해보면 하느님께서 만들지 아니한 것이 없고 내게 허락된 것들조차 내 의지와는 무관한 것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한 가족의 부모나 형제의 경우 내가 선택하여 갖게 된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내 것은 없습니다. 모든 소유의 근원은 하느님이시므로 ‘하느님을 소유한 것이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라는 성녀의 기도는 백번 맞는 말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이 강조하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림’이란 이 세상의 주인이 곧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것이며, 모든 것을 버린 것 같지만 오직 소유의 근원을 소유함으로써, 모든 것을 갖게 된다는 역설입니다.
모든 걸 버림으로써 모든 걸 얻은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삶입니다.
(김정일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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